국제물류위클리
International Logistics Weekly
제 731호
Contents
글로벌 물류 시장 심층분석
- 미국 관세 회피를 위한 중국의 Backdoor, 멕시코의 현황과 전망
글로벌 물류 시장 심층분석
미국 관세 회피를 위한 중국의 Backdoor, 멕시코의 현황과 전망
2023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 가치는 4,750억 달러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등극
- 2022년까지 미국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2023년 상품 수출액은 4,270달러이며, 이는 전년도 대비 1,100억 달러 감소한 수치임
이러한 증가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2024년 1~8월까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총 상품 가치는 2023년 동 기간 대비 5.8% 증가한 3,340억 달러 기록
- 이에 대해 미-중 무역 긴장, 급성장하는 멕시코 제조 기반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됨
중국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 가치(2023년)

자료: U.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oalition for a Prosperous America (검색일: 2024.11.08)
2024년 1~8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 가치

자료: U.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oalition for a Prosperous America (검색일: 2024.11.08)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백도어(backdoor)로 멕시코를 활용하고, 이것이 트럼프 정부(제45대)의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
- 이후 중국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제46대)의 Near-shoring 정책 흐름을 따라 멕시코 이전을 결정함
- '백도어(backdoor)'란 컴퓨터 등 제품, 암호시스템에서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우회하는 방법론으로. 우리말로 '뒷문'이라는 단어의 어감에서 알 수 있듯, 허가받지 않고 시스템에 접속하는 권리를 얻기 때문에 대부분 은밀하게 작동한다는 특징을 지님
- 당시 미국의 의도대로 관세, 쿼터 등과 같은 대외 무역정책이 중국 기업에 유효한 압박으로 가해진 것임
Maersk, DHL, Uber Freight 등 물류기업은 경영활동의 중심을 텍사스로 옮기거나, 창고 공간 확보를 위한 토지 매수 등 국경 양쪽에 투자를 지속 확대
-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업체인 레드우드(Redwood)의 멕시코 지사장인 Jordan Dewart는 중국 제조업체의 멕시코 진출이 신규 시장 개척 외에도 기존의 거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언급함
-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 미국-멕시코를 잇는 주요 연결로인 이슬레타~사라고사 국제 교량(Ysleta-Zaragoza International Bridge)의 높은 혼잡도로, 2022년 기준 교통량은 65만 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됨
미국-멕시코 국경과 Ysleta Zaragoza International Bridge 전경

자료: CNBC(2024.10.25.) (검색일: 2024.11.08.)
정기선 시황 분석 플랫폼 제네타(Xeneta)는 지난 2년(’22~‘23년) 18개월 연속으로 중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월별 컨테이너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가했다고 지적
-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멕시코로 가는 컨테이너 수입량은 계속해 증가하였으며, 2024년 1~8월까지 전년도 대비 22%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임
여기에, 선박 추적 플랫폼인 VesselBot은 2024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출량이 4~6월까지 3개월간 가장 높다고 분석
- 중국에서 멕시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운송량은 동기간 유사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입량은 감소했다고 언급함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입되는 컨테이너 운송량(TEU) 추이

자료: Xeneta, CNBC(2024.10.25.) (검색일: 2024.11.08)
헨코(Henco) 설립자이자 대표인 Simon Cohen은 현재 멕시코 물류 산업 핵심은 전 세계에서 물건을 가져와 멕시코에서 제조한 다음 미국 등 전 세계로 내보내는 것이라고 강조
- 1998년에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시작한 멕시코 종합 물류기업인 Henco는 멕시코시티에서만 대형 물류센터를 6개를 운영 중인데, 주요 업무는 해외에서 원자재와 완제품을 받아 가공, 라벨링, 포장 등 부가가치 물류 활동을 수행한 뒤 유통센터나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임
- 현재 멕시코시티 외 몬테레이에 두 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 중으로, 이들 센터에서 처리되는 상품의 약 20~30%는 미국으로 배송되는 한편, 2024년 연말에 두 개의 대형 물류센터가 추가 가동될 예정임
이를 반영하듯 실제 멕시코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규모는 약 37억 달러로 이는 지난 수십 년간 투자 규모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이자 그간 평균을 상회
-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북쪽으로 25마일 떨어진 호푸산 산업단지에는 최소 30개의 중국 기업이 입주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BYD와 Chery 등 9개의 중국 자동차 제조회사가 멕시코에 사업을 시작함
멕시코 내에서 중국 외국인 직접 투자(FDI) 추이(左)와 산업단지 중국기업 입주 사례(右)

자료: Xeneta, CNBC(2024.10.25.) (검색일: 2024.11.08)
멕시코 제조업의 부흥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유럽 및 미국 기업이 기존 중국 내 생산 거점을 멕시코로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멕시코의 위상 제고
- 2024년 멕시코로 수입되는 상위 10대 기업에 이탈리아 타이어 제조회사인 피렐리(Pirelli)와 스웨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SKF 등 유럽 기업과 함께 테슬라, 제네럴 모터스와 같은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이 포함됨
- 이들 기업이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멕시코의 노동력이 중국보다 비싸지 않고, 미국과 근접해 있기 때문으로 이처럼 멕시코와 미국은 47개의 입국장(land port)을 포함한 2,000마일의 국경을 공유함
멕시코로 수입되는 글로벌 기업 순위(2024)

자료: VesselBot, CNBC(2024.10.25.) (검색일: 2024.11.08)
중국, 유럽 기업의 Near-shoring의 효과는 차치하고, 원래부터 미국은 멕시코의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역내 무역에 있어 독특한 공생관계를 유지
- 현재 멕시코 제조업의 생산 규모는 1조 3,000억 달러로 전체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이며, 미국 또한 약 600만 개의 자국 내 일자리가 멕시코와의 무역과 깊게 관련됨
- 제품의 생산주기에서 많은 자재와 부품이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여러 번 통과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듯이 미국과 멕시코 공장은 서로 협력하여 상품을 생산함
- 그 결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체 상품 가치 중 40%는 이미 미국의 기여분으로 구성됨
즉, 중국에서의 수입과 달리 미국 소비자가 멕시코 수입품에 지출하는 돈의 상당 부분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다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로 구축되었음을 의미
- 과거 30~40년 전 멕시코의 주 생산품은 테킬라를 비롯한 티셔츠 정도였지만, 지금은 비행기 엔진, 항공우주, 전기자동차 등 훨씬 더 정교한 제품임
- 2024년 6월 멕시코와 미국 간에 거래된 상위 10대 상품은 차량, 컴퓨터, 전기기계 등으로, 멕시코에서 매년 생산된 자동차(약 350만 대) 중 76%가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음
멕시코로 수입되는 글로벌 기업 순위(2024)

자료: CNBC(2024.10.25.) (검색일: 2024.11.08)
하지만 트럼프 정부(제47대)의 재집권과 2026년의 USMCA 갱신이라는 장애물이 있어, 멕시코 제조업 부흥의 지속 여부와 그 향방의 귀추 주목
- 미국 우선 주위를 내세우며 이민, 관세 정책을 적극 활용했던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하게 되면서 미국-멕시코 간 무역 증가추세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불확실성이 높아짐
- 또한, 1994년에 시행되어 3개국 간의 관세를 대부분 없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2020년부터 대체했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2026년 갱신을 앞두고 있음
2023년 테슬라는 멕시코의 몬테레이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를 발표하였지만, 당시 전 대통령이자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해 해당 계획은 보류
또한, 2026년에 갱신될 USMCA는 멕시코를 우회한 중국 및 유럽의 기업과 멕시코 기업에 대한 제재가 담길 것으로 예상
-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직접 수입하는 경우 관세에 직면하게 되는데, 멕시코로 상품을 가져오고 해당 상품이 개량되거나 일부 부가가치가 추가되면 USMCA의 자격을 얻음
- 결국, 멕시코산으로 표시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과 관련하여, 원산지가 중국산이 아닌 멕시코산으로 표시되려면 상당히 변형되어야 함
- 이에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의 선임 연구위원인 Mary Lovely는 현 상황에 대해 중국 기업이 멕시코를 우회 무역로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Backdoor'라 지칭함
- 이는 멕시코 제조업체가 중국산 자재나 부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원산지 규칙을 위반한 것 아니지만, 정당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함
현재 원산지 변경 방식

자료: CNBC(2024.10.25.) (검색일: 2024.11.08)
첨부파일